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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 지 50년이 흘렀습니다”인터뷰 당일 새벽 2시까지 붓을 쥐고 놓지 않던 그는 덕분에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얼굴이 왜 이렇게 거치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잠을 쪼개며 꼭두새벽까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단순히 ‘취미생활’이다. 도내 문화 예술은 물론, 미술 활동을 활발히 하는 김인하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을 만났다.▲ 김인하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서양화 그리기가 취미인 그는 한때 화가를 꿈꿨다. 그래서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며 발판을 다졌지만 돌연 미술행정으로 눈을 돌렸고, 그 후 순수하게 미술을 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사실 그는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 강단에 서기도 했지만, 사회에 베풀어 본 기억이 없어 예술행정을 시작했다. 그 결단으로 교수직을 내려놓고 성산아트홀 관장,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3·15 아트센터 관장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있다.“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고 즐거운 일이지만, 지금은 가르쳤던 내용이 도민에게 전파되고 미술이 사회화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좋고 즐겁습니다. 예술행정을 함으로써 몰랐던 갈증이 해소된 건지도 모르죠.”전반적인 예술행정을 하다 순수하게 미술만 할 수 있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김 관장은 미술에 관련되어 조금 더 깊게 일을 할 수 있어 즐겁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미술관람을 넘어 다양한 문화공간으로김인하 관장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전시회를 보았지만, 그 중 여름에 기획했던 ‘신나는 미술관’이 기억에 남았다. 단일 전시로 6만 명이 도립미술관을 찾았으니 잊히지 않을 만도 하다.특히, ‘신나는 미술관 - 산수, 디지털을 만나다’ 전시는 작품을 만져도 보고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과 놀 수 있는, 현대미술과 친숙해지는 전시였다. 현대미술이 우리 일상과 연관되어 있고 충분히 즐길만한 시각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의 고민결과였다. ▲ 신나는 미술관 - 山水, 디지털을 만나다’ 중 MIOON, 우연한 균형, 2009, 인터랙티브 설치“브라질에서 맹인이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작품을 걸어놓고 촉감으로 감상하는 그림이었는데 인상 깊었죠. 그것처럼 앞으로 미술이 감상하기 어렵고 따분하다는 인식을 바꿀 전시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미술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니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형식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지난 100년 동안 미술이 어려운 시각예술로 인식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현대미술은 다양한 시각매체를 활용해서 관람객과 상호작용을 하는 즐기는 작업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맞춰 경남도립미술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경남 지역은 상당히 넓은 행정구역이라 도민들이 경남도립미술관에 와서 전시를 보는 건 한계가 있어요. 경남도립미술관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부끄러운 측면이 있지요. 그래서 미술관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 미술관 소장품을 가지고 가서 전시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젝트를 하게 됐습니다.”그는 찾아가는 미술관으로 도민의 문화 갈증을 작게나마 해소 했지만, 나아가 경남도 내 독립된 어린이 미술관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관람객 관련 전시를 항시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지역문화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다.▲ 지난 7월 3일 '일상의 풍경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작품 중 십장생(학) 박생광 1980 지본채색 134.5X136cm. 이외에도 경남도립미술관의 한국화, 회화 부문의 소장품 중 25점이 전시되었다.이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미술관 기능을 강화하고자 그는 미술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가족영화감상회와 작은 음악회 등으로 미술관에서의 문화 폭을 다양화하고자 노력했다. “올해에만 작은 음악회를 3번 정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미술을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도민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판화교실 등 미술 체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죠.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합니다.”또한, 내년에는 찾아가는 문화행사로 미술관 연극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술관이 단순히 작품만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김 관장의 바람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경남의 색이 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술관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개관 이후 꾸준히 지역작가 조명전이 열리고 있다. 경남도를 기반으로 하는 미술관에서 당연히 경남도의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정리하고 연구해야 할 임무가 있다는 김 관장의 생각에서다.“전혁림 선생님과 이성자 선생님 등 지역 작가 중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많습니다. 이분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은 타 작가들에게 귀감이 될만하죠.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작가 조명전을 진행해 경남의 뛰어난 예술인을 알리고 싶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경남 예술에 대한 도민의 자부심으로 연결되니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지역 작가의 활동은 물론 미술의 세계 동향도 놓치지 않고자 경남도립미술관은 ‘미국현대미술전- 아메리칸 챔버스’ 등 블록버스터급 전시도 유치했다. 사실 2011년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현대미술전을 준비하면서 예산 문제를 비롯해 기획사 선정 문제까지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았다. 주변에서는 왜 굳이 이런 전시를 무리해서 추진하느냐는 말도 있었지만 김 관장은 지역민들에게 외국 유수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항상 생각했기에 과감하게 진행했다. ▲ 김인하 경남도립미술관 관장“‘미국현대미술전-아메리칸챔퍼스’와 함께 프랑스의 프락브레따뉴 전시도 좋았습니다.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접할수 있는 기회였거든요. 예산문제 등으로 자주 할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되면 국제적인 경향을 파악하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 전시를 유치할 생각입니다.”세계적인 미술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어야 하고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필요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김 관장은 세계적인 미술관보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미술관으로 나아가자고 생각을 달리했다. 김 관장은 미술관 시스템과 연구성과물 그리고 뛰어난 기획전으로 인정받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뉴욕 화단에서 Po Kim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김보현(96)화백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그동안 작가와 미술관 사이에 교감이 적었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되면 그 거리를 좁혀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작가들의 활동 영역이 경남도립미술관을 발판으로 넓어졌으면 합니다. 기회가 되면 작가들이 국외진출에 뒷받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행복한 미술관이 되지 않을까요.”재미있는 미술관, 도민 도움 있어야경남도립미술관의 그림은 고급예술에 속하지만, 1000원이면 이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미술관은 경제적이면서도 훌륭한 문화 향유 공간임에도 아직까지 선뜻 다가가기에는 쉽지 않은 공간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더불어 ‘~하지마세요’라는 제약 많은 푯말 때문은 아닐까.“미술관 내 사진 촬영은 대부분 허용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미술관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출품한 작가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전시를 진행할 때 대부분 작가의 동의를 구해 작품 촬영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그렇지 못한 전시도 있죠. 앞으로 미술관에 오셔서 ‘사진 촬영 금지’라는 푯말을 보면 ‘작품 저작권 문제로 그렇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전통적으로 미술관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작품을 수집하고 연구하여 전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에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고 관람객들과 호흡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김 관장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도민들에게 폐허프로젝트 등 새롭고 흥미로운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기도 했다.“재미있게 전시를 관람했는데,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정보도 많더라.” 김 관장이 경남도립미술관을 찾는 도민에게 듣고 싶은 말이다. 그는 익숙해지면 미술이라는 게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는데, 미술관 자체를 어려워하는 분이 많아 ‘미술의 재미’를 다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 그가 바라는 미술관 모습이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완성은 많은 도민이 미술관을 방문해야 가능한 일이다.“찾아가는 미술관 등을 포함하면 연간 10만 명이 훨씬 넘는 관객이 경남도립미술관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미술관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미술관은 누구든 언제든지 자유롭게 오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미술관이 작품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것 외에 도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12.12.26.“많은 선거를 관리하면서 느끼는 점은 선거 막바지가 되면 후보자는 한 표만 더 얻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으며, 또한 이러한 후보자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하여 선거브로커가 준동을 하게 됩니다. 후보자나 유권자는 현명한 판단을 하여야 합니다.”하용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하용주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은 코앞에 닥친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막판 각종 불법·탈법 선거가 준동할 수 있으므로 유권자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12·19 대통령 선거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밖에도 도내에서는 도의원과 시·군의원 선거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각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피를 말리는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겠지만, 유권자인 도민들은 어느때보다 냉철한 판단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를 최종 결정해야 할 시기이다.이에 경남도내 선거 운영을 총괄지휘하공 있는 하용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을 만나 선거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하 처장은 제1회 동시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도입된 종이로 만든 투표함을 도입한 주인공. 그에 얽힌 이야기도 털어놨다.하 처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각종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도 바뀌어 왔다는데 “젊을 때는 인물, 중년이 되어서는 정당, 장년이 되어서는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을 보고 또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어떠한지를 꼼꼼이 따져보고 투표장에 갔다”며 그래서인지 자신이 투표한 후보가 당선된 승률은 50%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 일답1. 선거관리위원회는 어떤 기관이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1963년 1월 21일 창설되어 내년에 50년을 맞이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창설은 우리 고장에서 발생한 3. 15부정선거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마산에서 발생한 3. 15부정선거 규탄대회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4. 19혁명으로 이어져 부정‧부패 선거에 대하여 공정성과 독립성이 요구되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제3공화국에 들어서면서 제5차 개정헌법에 근거를 두고 창설된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엄정 중립과 공정관리를 우리 위원회의 존립근거로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위원회의 업무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더보기>>첫째로 선거관리 분야로 공직선거와 국민투표, 주민투표, 주민소환투표 그리고 조합장선거 등 위탁선거를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동주택 임원선거까지 위탁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5대양 6대주에 있는 우리 국민을 위하여 재외선거와 선상투표제도가 도입되어 관리하고 있습니다.두 번째로는 정당과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당의 설립과 소멸에 관한 감독사무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정치자금의 원활한 조달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세 번째로는 민주시민 의식 함양을 위한 활동과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 학생을 시작으로 성인에 이르기 까지 요구를 하거나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저희 들이 찾아가서 강의 등을 하고 있으며 호응이 아주 좋습니다.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진 민주선거구현을 위하여, 좋은 정치를 지향하며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2. 최근 전국 최초로 선거홍보관이 문을 열었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선거 홍보관은 지난 11월 21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많은 도민들이 선거홍보관 개관을 축하 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 선거관리위원회가 창설된 지 50년이 지났음에도 선거역사와 선거자료 등을 수집하고 보존 그리고 전시하고 이를 교육하는 시설을 아직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더보기>>중앙위원회에서는 선거발전사를 집대성하여 민주주의 선거역사를 재조명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선거박물관 건립을 추진중에 있습니다만, 우리 경남위원회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거홍보관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선거홍보관에서는 지속적으로 선거자료 등을 수집‧관리하여 선거의 발자취를 재조명 하고, 체험과 교육을 통하여 민주시민의식을 함양시켜 도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선거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3. 보통 사람들은 선거법에 대해 잘 모릅니다. 선거운동원이 아니더라도 선거운동 기간중에 할 수 있는 행위는 어떤 게 있을까요?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 법에서 정한 인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임‧신고하여 선거운동을 하게하고 그에 따른 수당과 실비를 줄 수 있는 사람을 선거사무원이라고 합니다. 선거사무원은 색상과 모양이 동일한 모자나 옷, 표찰, 소품 등을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더보기>>선거사무원으로 선임되지 아니한 사람이 본인 의사에 따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위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을 자원봉사자라고 합니다.자원봉사자는 스스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후보자로부터 수당과 실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그리고 자원봉사자는 인터넷홈페이지의 게시판이나 대화방에 글을 게시하거나 전자우편, 문자메시지를 통하여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또한 공개된 장소에서 확성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후보자에 대한 지지호소를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집에 설치되어 있는 전화나 자신의 휴대폰으로 송수화자간 직접 통화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할 있습니다.유의할 점은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오후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금지 됩니다.4. 마찬가지로,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해서는 안 되는, 선거법 위반 행위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지금까지 선거법 위반으로 조치된 사례를 살펴보면, 금품‧음식물 제공, 문자메시지 이용, 서명운동 등의 예를 들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금품․음식물 제공행위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으로 표를 살려고 하거나 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의 심정을 이용하여 금품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더보기>>그리고,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이나 대화방 등에 글을 게시하거나 전자우편,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경우 허위사실이나 비방에 이르는 경우에는 처벌받게 됩니다.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경우에는 후보자를 지지‧호소하는 등 문자로만으로 발송하여야 하며 동영상이나 사진을 발송해서는 아니 됩니다.특히, SNS를 활용하는 경우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후보자를 비방하는 경우와 그리고 직접 게시하지 않는다 해도 이를 리트윗 하는 것도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5. 최근 여러 선거에서 온라인, 특히 SNS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쳐왔는데요,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이 온라인이나 SNS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설명해 주십시오.공직선거법에서는 SNS를 전자우편으로 분류하며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트 등 인터넷상 공간을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더보기>>SNS는 선거사무원 여부를 가리지 않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SNS를 통하여 정치적인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으나 단지, 선거일 당일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선거사무원으로 선임‧신고된 사람과 신고 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없으며,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후보자를 비방하는 내용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6. 이번 경남도지사 보선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기에 보통의 보궐선거에 비해서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만, 투표율을 높이고자 선관위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주십시오.우리나라의 지난 대통령선거의 전국 투표율을 보면, 제15대 80.7%, 제16대 70.8%, 17대 63%로 매 선거 때마다 점차 감소해 왔습니다...더보기>>경남지역의 투표율은 제15대 83.3%, 제16대 72.4%, 제17대 74.3%로 전국 평균보다는 조금 높게 나타났고, 특히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전국 1위의 투표율을 보였습니다.그래서 우리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제18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을 70%를 목표로 하고 홍보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방송, 신문 등 언론기관을 통한 홍보, 각종 인쇄‧시설매체를 이용하여 홍보하는 한편, 차량 방송홍보단을 구성하여 차량에 투표참여홍보 래핑과 방송을 하면서 도내 각 지역별로 순회홍보를 합니다.대통령선거일은 임시 공휴일이지만, 일반 기업체에서는 이를 지킬 수 없어 투표가 어려운 근로자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우리 위원회는 해당 기업체에 근로자들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시간을 적극적으로 보장 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선거의 즐거움을 홍보하기 위하여 통기타 클럽을 초청하여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고 있습니다. 많은 도민들이 참여해서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유권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7.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 각종 불법, 혼탁 양상이 재연될 우려도 있는데요, 경남 선거관리 총 책임자로서 후보자와 유권자, 선거운동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많은 선거를 관리하면서 느끼는 점은 선거 막바지가 되면 후보자는 한 표만 더 얻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으며, 또한 이러한 후보자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하여 선거브로커가 준동을 하게 됩니다...더보기>>후보자나 유권자는 현명한 판단을 하여야 합니다. 후보자는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는 잘 판단하고 정견‧정책중심의 선의의 경쟁을 하여 주심과 아울러 국가발전을 위한 실천 가능한 참공약으로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겠다는 당당한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흑색선전‧유언비어‧비방 그리고 금품으로 신성한 유권자의 한표를 얻을려고 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또한, 유권자는 우선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보다 나은 정책이 무엇인지를 잘 판단하여 후보자를 선택하여야 합니다.유권자, 후보자, 선거운동원 모두 법이 지켜지는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시고, 금품 등으로 표를 얻으려는 후보자는 철저히 배격하여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을 보태 주시길 당부드립니다.이러한 노력이 있다면 이번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깨끗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8. 오랫동안 선거관리 업무를 봐 오셨는데, 지금까지 기억에 가장 남는 선거는 무엇이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직원 시절일 때를 생각해보면 91년도에는 2번의 선거를 치뤘습니다. 3월에 기초의원선거를 6월에는 광역의원선거를 치뤘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현재는 직원의 수가 많아 업무를 분담하여 관리하니까 그런대로 힘들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직원이 2명이다 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심지어는 투개표를 하루 앞두고 힘들다고 한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무실에 출근을 하지 않아 혼자서 애를 먹은 적이 있어 기억이 생생합니다...더보기>>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때 입니다. 행정사무관으로 중앙위원회 선거과에 보직을 받고 선거 준비를 하면서 선거 장비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였습니다.당시에 선거사상 처음으로 4개의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게 됨에 따라 투표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예산을 확보하여 그 많은 투표함을 만들기도 어려웠습니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투표함 보관 장소가 없어 더더욱 추가로 제작할 수가 없었습니다.일본과 미국의 선거장비를 살펴 보든 중에 미국의 몽고메리주에서는 종이 투표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도 이를 도입해야 되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추진하였습니다.철제 투표함도 부정의 우려도 있는데 종이로 만든 투표함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는게 정말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간부와 직원 그리고, 정치권에도 몇 번씩이나 찾아 다니면서 설득을 하여 우리나라도 종이투표함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종이 투표함 대체에 따른 예산 절감액이 최소한 46억원이나 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관 및 관리에도 얼마나 수월했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뿌듯한 자부심과 성취감에 도취 해봅니다.9. 그동안 수십차례 선거에 참여하셨을 텐데요, 투표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마찬가지로, 투표한 사람이 당선된 비율, 즉 ‘승률’은 얼마나 됩니까?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 등 모두 20여번의 투표를 하였으며 정확히는 생각나지는 않습니다만 연령대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더보기>>젊었을 때에는 인물을 보고 찍은 것 같고요, 중년이 되어서는 정당, 장년이 되어서는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을 보고 또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어떠한지를 꼼꼼이 따져보고 투표장에 갔던 것 같습니다만 아마도 승률은 50%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10. 끝으로 덧붙여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우리나라의 국운과 미래를 책임질 대표자를 뽑는 아주 중요한 시기인 것입니다. 우리는 역대 대통령을 지금까지 9분을 모셨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어느 한 분 이라도 자기의 사리사욕을 위해 일하지 않았을 것이며 한 분, 한 분 모두가 역사 속에 귀중한 인물로 자리메김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더보기>>물론 재임 중 일부는 역사적 평가가 나쁜 면도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보면 모든 분이 제 역할을 다한 것입니다.60년도 4.19혁명으로 인하여 이승만대통령 동상이 철거되고 지난해 52년 만에 다시 서울 남산에 동상이 세워지면서 일부 단체에서 반대 데모를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중국은 영웅의 나라라고도 합니다. 모택동, 등소평, 짱쩌민, 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단 한 분도 전임자를 저평가하여 격하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대륙을 휘어잡는 중국의 저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우리나라는 감나무에 감 따라고 올려놓자마자 흔들어 댑니다. 지금도 대선 중에 있습니다만 현직의 대통령을 흔들어대고 있질 않습니까, 정말 안타깝습니다.미국 같이 대통령 기념관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역대 대통령을 너무 나쁜 대통령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우리의 대표자를 뽑았으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존경하고 따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12.12.17.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광해’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독살위기에 놓인 왕 ‘광해’와 15일간 그를 대신한 ‘하선’의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한 ‘이병헌’이라는 연기의 달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경상남도에 1인 3역을 소화한 ‘행정의 달인’이 있다. 지난 7월과 9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전 정무부지사의 사퇴로 인해 뜻하지 않게 1인 3역을 수행하게 된 임채호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이하 임채호 권한대행)이다. ▲ 임채호 경남도지사권한대행그가 들려주는 150일간의 스토리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사사로움이 없으면 결정이 바르다경남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빈틈없고 추진력있는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임채호 권한대행…. 꼿꼿한 이미지의 넥타이와 슈트 속에는 매년 4~6회 풀코스를 완주하는 마라톤 마니아의 트랙 슈트가 숨어있었다. 어쩌면 1인 3역 수행은 마라톤으로 다져진 강인한 체력과 경남도민을 향한 애절한 마음, ‘순정마초’ 의 기질에 바탕을 두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아마도 공직생활 30년 속에 묻어있는 그만의 신념과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저는 공자님 말씀 중 사무사(思無邪)라는 글귀를 신봉합니다. ‘사사로움이 없으면 결정이 바르다’라는 뜻입니다. 나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0년 공직생활의 경험은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임채호 경남도지사권한대행지난 넉 달 보름간의 도지사 권한대행 생활에 대해 "도지사 권한대행이 되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사명감이 느껴집니다."라고 말한다.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행정부지사로서는 예산안 편성의 최종 결정을 할 수 없었는데, 도지사의 역할을 대행하다 보니 소신껏 예산편성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한 권한을 토대로 임채호 권한대행은 큰 결단을 한다. 먼저, 지역 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신규사업의 발주를 중단시켰다. 가용재원 부족 문제를 가리기 위해 세입 전망을 부풀리거나 의무적 경비를 세출예산에서 제외하는 등의 분식회계성 예산편성 행태도 개선했다.무상급식 예산에 대해서는 재정난 탓에 불가피하게 올해 수준으로 동결했고, 모자이크사업에 대해서는 목적이 유사한 ‘균형발전사업’과 통합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모자이크사업과 무상급식사업의 변경이 ‘전임 도지사 흔적 지우기’라는 등의 비판이 있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는 오해 내지는 정치적인 해석입니다. 그 예로 모자이크 사업 2차 연도인 금년까지 계획대로라면 도비 1800억원을 투입해야 하나, 전임 김두관 지사님이 계실때도 2012년도 본예산에 264억원을 배정했을 뿐, 추경예산에는 재정 형편상 한 푼도 추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정치적인 결정이 아님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임채호 경남도지사권한대행이 '경남이야기'와 인터뷰를 했다도정에도 3G, 4G가 있다? *Government 3.0 "공개·협업" *Government 3.0? 정부운영의 주체, 행정조직과 국민, 외부전문가가 정책을 함께 결정하는 가장 발전된 정부 형태. 3세대 정부의 필수조건이 정보공개이고 정보공개의 핵심이 재정정보임.최근 폐쇄적, 개방적이란 말을 각종 매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이다. 과거 자신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중무장하고 서비스를 하던 일명 2G(Generation)폰에서, 플랫폼을 개방해 수많은 개발자들이 제작한 다양한 앱(어플리케이션)서비스를 제공하는 4G폰은 문화적, 시대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로인해 2G폰은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개방’은 경상남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임채호 권한대행이 지난 2011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한 후 Government3.0을 토대로 만든 공개·협업(http://open.gsnd.net)홈페이지이다.“좋은 아이디어는 공개를 해야 더욱 발전됩니다. 남에게 뺏길까봐 자신만의 비법으로 간직하면 결국은 퇴화하고 소멸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고려자기’의 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도 적용되는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임채호 권한대행은 2013년 경남도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법정 시한보다 열흘 이상 일찍,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함께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또한, 도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소상하게 브리핑을 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예산안 조기 공개는 사정이 나쁠 때 더 필요하고, 효능이 큽니다. 속으로 곪아 터지는데도 겉모습을 번듯하게 보이기 위해 숨기는 것보다, 부끄럽지만 밝은 햇살 아래 드러내 놓아야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이루어집니다. 이번 조치는 어려운 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여 도민과 외부전문가로부터 고언을 듣고 좋은 치유 방안을 찾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 '공개협업', '공개행정'으로 잘 알려진 임채호 권한대행, 이번 예산안 조기 공개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 제302회 경상남도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적금 깨고 빚을 내고 외상을? 자체사업 예산 30% 감축 불가피2013년도 예산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산안 조기공개, 무상급식 예산 동결, 모자이크 사업과 균형발전사업의 통합…. 극심한 재정현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법정 경비를 비롯한 의무적 세출 수요가 크게 불어나 가계의 생활비에 해당되는 경상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장기간 적립한 기금을 깨고, 빚을 내고, 채무부담행위로 외상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이 정도로 경상남도가 어려워? 이 상태가 지속되면 큰일 나는 것 아니야?’라고 걱정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2014년부터는 도 재정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세 등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세입이 줄어들면 중앙정부에서 지원되는 보통교부세가 늘어나는 지방재정조정제도 때문이다. “여기엔 전제가 있습니다. 우리 도가 자체적으로 긴축재정 기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교부세 보전이 감소된 세입의 최대 70% 범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례조회 등을 통해서 자체사업 예산 30% 감축 원칙을 제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2만km에 담긴 ‘경남이야기’“휴일에는 대체로 조용하게 지냅니다. 영화도 보고, 시장도 다니며 여기저기를 차로 돌아 보기도 합니다. 격주 정도로 함양에 계시는 어머니를 뵈러 갑니다. 울산이나 제주 또는 경기도의 행정부지사보다는 경남의 행정부지사가 저에게 좋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임채호 권한대행의 애마는 국산 준준형 쿠페! 문짝이 두 짝이고 트렁크가 실내로 바로 연결되는, 준 스포츠카로 부를 수 있는 쿱형 승용차다. 2011년 부임 후 ‘애마 쿱’과 함께 도내 웬만큼 유명한 곳은 대부분 다 돌아봤다고 한다. “함양에서 대대로 600년 정도 살았고, 고등학교 시절까지 경남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정작 2년여 전 행정부지사로 발령 받아 온 이후 경상남도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꽤 많이 돌아보았죠. 2년간 휴일에만 2만km 넘게 차를 몰았는데, 울산-구례-부산-대구가 제 애마의 동서남북 운행 한계선입니다. 앞으로 구경할 만한 곳이 있으면 독자 여러분께서 추천해 주세요.” ▲ 마라톤 풀코스 완주 후 기념촬영하는 임채호 경남도지사권한대행2013년 예산안과 공개‧협업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시작한 임채호 권한대행 인터뷰는 사뭇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그의 재치넘치는 입담과 반전매력에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경상남도의 최고 수장을 인터뷰 한다는 부담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공직생활 30년 ‘순정마초’의 인터뷰를 마쳤다. 마라톤을 완주하며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나이~ 꼿꼿함과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선비의 모습~언뜻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중생활(?)을 절묘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가는 임채호 권한대행…. 그가 정성껏 심어놓은 경상남도의 미래가 벌써 궁금해진다. 임채호 경남도지사권한대행 일문일답1. 올해 7월 도지사권한대행으로 부임 후, 현재 1인 3역을 해내고 계시는데, 경남도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소감은?벌써 넉 달 보름이 지났네요.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실감합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도정 최고결정권자로서 막중한 책무를 생각하면 목 뒤쪽이 뻣뻣해집니다. 제가 잘못하면 340만 도민의 복리에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부담 때문입니다...더보기>>그렇지만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사심 없이 일해 왔다는 자긍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믿고, 당당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일하려고 합니다. 저는 공자님 말씀 중 ‘사무사(思無邪)’라는 글귀를 신봉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저는 ‘사사로움이 없으면 결정이 바르다’는 뜻으로 새깁니다. 한편으로는 심각하지만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지방재정제도 운영 문제를 개선하는 데 대한 보람이 큽니다. 법령에 위배되는 사업을 걷어냈고, 도 재정능력에 맞게 대규모 자체 사업들을 통합하고 조정했으며, 지역 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신규 사업의 발주를 중지했습니다. 가용재원 부족 문제를 가리기 위해 세입전망을 부풀리기나 의무적 경비를 세출 예산에서 제외하는 등의 분식성 예산편성 행태도 개선했습니다. 도지사권한대행이 되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사명감을 느낍니다. 2. 지난 10월 31일, ‘13년도 경남도 예산(안)을 이례적으로 법정 시한보다 일찍, 그것도 일반 도민들이 예산안 내용을 변경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함께 공개하셨는데, 그 배경이 무엇인지요? 정보공개를 잘 하면 도정 운영의 실제 모습을 행정조직 밖에서도 도민들이 투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도민들이 도정을 감시할 수 있어서 의사결정이 보다 바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지금과 같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도민과 외부 전문가들이 공무원 못지않은 좋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서 도민들과 공무원이 공동 주체로서 정책을 결정하고 그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더보기>>요즘 회자되고 있는 Government 3.0이 바로 이러한 발전된 정부의 모습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정보공개는 Government 3.0, 즉 제3세대 정부의 필수조건이고, 정부의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예산안 등 재정정보의 공개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따라서 예산안 공개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 현대 정부에서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라고 봅니다.‘13년도 예산안 공개에 있어서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도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법정 시한보다 열흘 이상 일찍, 도민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소상하게, 그리고 행정책임자인 제가 직접 브리핑을 했다는 점입니다.도 예산안을 빨리 공개한 이유는 직접 영향을 받는 기관이나 단체, 도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상급식사업을 예로 들어보면 도교육청, 도내 시군, 교육지원청, 학교,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급식관련 사업자 등 도 예산에 의해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이 참 많습니다. 도 예산안은 이들 기관이나 개인들이 내년도 살림을 계획하고 예산을 세우는데 필수적인 정보입니다. 따라서 빨리 공개할수록 도움이 됩니다.예산안 조기 공개는 사정이 나쁠 때 더 필요하고, 효능이 큽니다. 속으로 곪아터지는데도 겉모습을 번듯하게 보이기 위해 숨기는 것보다, 부끄럽지만 밝은 햇살 아래 드러내 놓아야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이루어집니다. 이번 조치는 어려운 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여 도민과 외부전문가로부터 고언을 듣고 가장 좋은 치유방안을 찾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재정상황이 어렵다곤 하지만 반대로 올해보다 예산규모가 증액 편성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예산 규모가 커졌으니 살림살이가 나아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그 내용을 봐야 실상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도의 재정운영도 가계와 비슷해서 수입이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하고, 그 돈으로 지출을 규모 있게 해야 합니다. 재정용어로는 수입을 세입이라고 하고 지출을 세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 재정은 법령 등에 따른 의무적 지출이 많기 때문에 가계와 같이 세입에 따라 세출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세출 수요를 보고 세입 재원을 마련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구분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경남도의 ‘13년도 재정 전망은 의무적 세출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도의 자체사업 예산을 대폭 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세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기금과 채무부담행위, 그리고 기채를 통해 나머지 재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기금은 다른 목적으로 적립해 놓은 자금을 임시로 사용하는 것이고, 채무부담행위는 외상으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계에 비유하면 생활비를 대기 위해 적금을 깨고, 빚을 내고, 외상을 달아놓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재정운영이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4. 재정난 탓에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이 올해 수준으로 동결되었는데요, 도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무상급식사업은 도와 교육청, 그리고 시군이 사업비를 분담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는 군 및 시의 읍면 지역은 초·중·고등학생 전원, 시의 동 지역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년인 ‘13년도에는 시의 동 지역도 초등학생 1-3학년을 추가해서 초등학생 전원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더보기>>그러나 현 시점에서 경남도의 재정여건은 법정 경비를 비롯한 의무적 세출 수요가 크게 불어나 가계의 생활비에 해당되는 경상경비를 장기간 적립한 기금을 깨고, 빚을 내고, 외상 사업인 채무부담행위를 통해 충당하는 등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반해 경남도의 학생 1인당 무상급식사업 예산 부담은, 재정구조상 비교하기가 어려운 특별·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하면, 도 중에서 두 번째로 높고 로드맵대로 간다면 단연 1위가 됩니다.이런 점을 고려하여, 도와 교육청이 합의해서 도민께 약속했고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하여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있습니다마는, 급식대상 확대 계획을 잠정적으로 보류하는 것이 불가피함을 호소하는 것입니다.한편으로는 무상급식사업이 무상교육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온 배경을 감안할 때,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로 협력하여 국비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5. 2013년 예산잠정안 중 모자이크 사업을 균형발전사업과 통합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전환하셨는데, 일부에서는 전임 도지사의 핵심적인 사업을 도지사 권한대행이 중단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입장은 어떠하신지요? 모자이크 사업은 2010년 말에 추진방침이 정해져 대부분 시군이 2011년에 사업내용을 확정했고 2014년까지 모든 사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현재 진도가 빠른 통영과 진주시에서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나머지 16개 시군은 실시설계를 마쳤거나 설계 단계에 있습니다... 더보기>>가장 큰 문제는 도비로 매년 900억원씩, 4년의 사업기간 동안에 총 3,600억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도 재정구조를 보면 이렇게 막대한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찾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재정형편이 좋아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추가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기존 사업을 줄여서 사업비를 충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13년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자체사업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금년 대비 80% 수준으로 초긴축 예산을 편성했지만 절감액이 350억원 정도였습니다. 이것을 보면 연간 900억원의 도비가 투입되어야 하는 모자이크사업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또 하나는 균형발전사업이 ‘13년부터 시행됩니다. 균형발전사업도 그 명칭에서 보듯이 모자이크사업과 목적이 유사합니다. 사업비는 연간 최대 800억원 정도 소요됩니다. 균형발전사업은 모자이크 사업에 비해 정책 기반이 튼튼합니다. 사업추진 목적과 재원조달방법 등을 규정한 조례가 제정되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도 재정상황에 따라 지원규모를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모자이크사업은 사업내용이 확정되어 당장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래서, 모자이크사업과 균형발전사업을 통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균형발전 사업의 우수한 정책 기반을 활용해서 이미 사업내용이 결정된 모자이크사업을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도 재정능력에 맞게 사업기간과 도비 지원규모를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양 사업을 통합한 세부적인 추진계획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13년도 예산은 2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12년도의 264억원보다 다소 적은 규모입니다.모자이크사업 및 무상급식사업의 변경과 관련하여 전임 도지사 흔적지우기라는 등의 비판이 있는 것을 압니다. 한 마디로 오해 내지는 정치적인 해석입니다. 모자이크 사업 2차 연도인 금년까지 계획대로라면 도비로 1,800억원을 투입해야 하나, 전임 김두관 지사님이 편성한 ‘12년도 본예산에 264억원을 배정했을 뿐 ‘12년도 추경예산에는 재정 형편상 한 푼도 추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정치적인 결정이 아님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6. 경남도의 재정상황에 대하여 도민들이 우려하실 텐데 앞으로 도 재정상황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큰일 아니냐고 걱정하실 텐데요. 다행스럽게도 ‘14년부터는 도 재정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방세 등 지방의 자체세입이 줄어들면 중앙에서 지원되는 보통교부세가 늘어나는 지방재정제도 덕분입니다. 자체세입이 100원 줄어들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세입에 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보통교부세가 70원 정도 증액됩니다... 더보기>>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수입, 즉 세입은 주로 지방세를 비롯한 자체수입과 보통교부세, 그리고 국비보조금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자체 수입은 지역별로 경제상황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납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전국적으로 행정서비스의 질을 균등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자체세입이 적은 곳에는 보통교부세를 많이 교부합니다.경남도의 경우 ‘12년부터 자체세입이 대폭 감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체세입 감소와 보통교부세 증액 사이에 2년간의 시차가 있다는 점입니다. ‘12년도 예산에 대한 전국 지자체의 결산이 ‘13년 하반기에 완료되고 그것을 기초로 ‘14년도 보통교부세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년과 내년 예산이 고비입니다. ‘14년도 예산부터는 감소된 자체 세입의 상당 부분이 보통교부세 증액으로 보전되기 때문에 재정여건이 호전될 것입니다.그러나 여기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우리 도가 자체적으로 긴축재정기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교부세 보전이 감소된 세입의 최대 70퍼센트 범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례조회 등을 통해서 자체사업 예산 30퍼센트 감축 원칙을 제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7. 5개월 동안, 도지사권한대행으로서 바쁜 시간을 보내셨는데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으시다면?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평소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잘못도, 도지사가 없어서 그렇다는 등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기도 하고, 그 파장이 증폭되어 도정 수행에 큰 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행정누수가 없도록 업무를 챙기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실국장님을 비롯한 직원들 모두가 어려운 여건을 십분 이해하고 잘 호응해 주셨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더보기>>먼저 도에서 수행하는 사무를 위임사무와 자치사무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금년에는 두 분야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위임사무에 대해서는 매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중앙부처 합동 평가를 실시하는데 그동안 계속된 부진을 떨치고 상위권으로 부상했습니다. 자치사무에 대해서도 최근에 지방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우리 도가 최우수상인 대상을 받았습니다.한편으로는 권한대행체제가 재해기간과 겹치고, 특히 태풍이 이례적으로 네 차례나 우리 도를 내습하여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태풍 ‘산바’는 2003년에 우리 도에 대규모 피해를 남겼던 태풍 ‘매미’에 버금갈 정도로 큰 위력을 가지고 우리 도를 관통했습니다마는 중앙정부의 적시적인 경보 발령을 바탕으로 시군과 긴밀히 공조하여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이와 함께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재정난에 대응하여 대규모 자체사업의 조정과 신규사업 발주 중단 등을 통해 건전재정 기조를 확립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국비 예산의 확보를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13년도 정부예산안에서 우리 도의 사업 예산이 타 시도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8. 남은 기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는 무엇인지요? 지금은 대선 정국으로서 우리 도의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들이 정부의 주도와 지원 아래 역동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보기>>중요한 현안으로서 연구개발특구의 지정과 진주·사천 항공산업단지 개발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조선해양플랜트 연구개발특구 지정에서 경남이 제외되어 도민들께서 크게 실망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서 종결된 사안이 아니며, 경남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항공우주산업 역시 우리 도가 세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핵심전략사업으로서 그 기반이 되는 국가산업단지의 지정은 우리 도가 반드시 관철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들 현안 사업들이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총 결집해 나가겠습니다.우리 경남은 대선과 도지사 보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직자가 엄정한 중립 자세를 유지하고 선거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 공무원들 사이에서 도지사권한대행께서는 ‘공개협업’, ‘공개행정’을 특히 강조하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나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 부탁합니다.좋은 아이디어는 공개를 해야 더욱 발전되고 남에게 뺏길까봐 자신만의 비법으로 간직하면 결국은 퇴화되고 소멸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고려자기의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도 적용되는 원리라고 생각합니다...더보기>>미국과 영국에서 5년 반 동안 근무할 때는 그 곳의 중앙 및 지방 정부들이 행정정보를 거의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혁신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후 행정안전부의 제도정책관으로서 정부의 정보공개 업무를 관장하면서 이 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Wikinomics(Don Tapscott&Anthony Williams 공저)와 Open Government (Daniel Lathrop&Laurel Ruma 편집)가 이 분야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경상남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해서는 2011년 공개ㆍ협업 홈페이지(http://open.gsnd.net)를 만들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종 행정자료를 공개하고 예산 및 결산서와 계약현황, 지출정보 등을 내부 업무용 시스템과 연계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년 11월부터는 모바일 정보공개 창구인 오픈경남 앱 서비스를 통해 활용도가 높은 정보를 모바일로도 제공합니다.그리고 이번에 2013년 경남도 예산안을, 아직은 초보 단계이기는 하지만,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도 예산안을 시험적으로 수정 및 재편성해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공개협업행정의 이념을 구현하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예산안에 대한 효과적인 외부 통제를 촉발하는 동시에 도민 및 외부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정책결정에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10. 30년 가까이 공직에 몸을 담고 계시면서, 평소 공직자로서의 소신과 공직 생활의 철학은 무엇인지? 경남도내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먼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저는 공자님 말씀 중 ‘사무사(思無邪)’라는 글귀를 되새깁니다...더보기>>저는 또 사람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성을 기울이면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옵니다. 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고 하지요.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아니면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공감대를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검증을 거친다면 더욱 안전한 대안이 되겠지요. 11. 도지사권한대행님은 마라톤 마니아로 알려졌습니다. 풀코스 50번 이상 완주하신 걸로 들었는데, 이제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초보 달리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IMF 이후 혼돈에 빠진 40대 중년들이 다시금 자아를 확인하기 위해 유행처럼 마라톤에 입문할 때 저도 그 대열에 동참했습니다...더보기>>매년 4-6회 풀코스를 완주하는데 그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부르면 아마도 고수들이 웃을 것입니다. 봄, 가을에 있는 메이저 대회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고 메이저 대회 1달 전 쯤 연습 삼아 풀코스를 뜁니다. 그리고 메이저 대회 중간에 한두 번 뛰는데 대중이 없습니다. 금년에는 고성, 동아, 진주 이렇게 전반기에 세 차례 풀코스를 뛰었습니다.마라톤은 무리하지 않고 재미있게 뛰는 펀런(fun run)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면서 한결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큰 고통 없이 완주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라톤은 먼 길을 오랫동안 똑 같은 자세로 달리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몸에 붙여야 합니다. 엘리트 선수한테 배우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로 익힐 수 있습니다. 마라톤은 건강과 함께 자제와 인내, 겸양과 극기와 같은 삶의 지혜를 주는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도전해 보세요. 12. 평소 휴일엔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휴일에는 대체로 조용하게 지냅니다. 영화도 보고, 시장에도 가고 여기저기를 차로 돌아보기도 합니다. 격주 정도로 함양에 계시는 어머니를 뵈러 갑니다. 울산이나 제주 또는 경기도의 행정부지사보다는 경남의 행정부지사가 저에게 좋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더보기>>함양에서 대대로 600년 정도 살았고 고등학교 시절까지 경남을 벗어난 적이 없었지만 정작 2년여 전 행정부지사로 발령받아 온 이후에 경남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꽤 많이 돌아보았습니다. 2년간 휴일에만 2만km 넘게 차를 몰았는데 울산-구례-부산-대구가 제 애마 포르테 쿠페의 동서남북 운행 한계선입니다. 구경할만한 곳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13. 마지막으로, 경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도지사 사퇴로 도정에 큰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도민들께서 걱정이 많고 또 권한대행체제가 기대에 차지 않으셨겠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도정을 운영해왔다고 관대하게 평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더보기>>이제 권한대행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마라톤으로 치면 35km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극도의 고통이 몰려올 시간이지만 골인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견딜 만합니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권한대행체제가 끝날 때까지 마라톤을 완주하듯 최선을 다해서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큰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12.11.27."수능을 마친소감, 홀가분하다!"초·중·고 12년 달려온 길을 11월 8일에 끝낸 김준영 씨. 이제 구속에서 해방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몸도 만들고 싶고, 아르바이트해서 부모님께 옷 한벌 사드리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남은 돈으로 여행도 가고 싶다고 하니… 그 꿈 전부 이루길 바랍니다 ^^
12.11.16."불가능합니다.""성공할 수 없습니다. 무모한 도전입니다. 포기하세요."합천군 가야산 중턱 해발 800m 치인리 고랭지 지역에서 여름 파프리카 재배.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조차.하지만, 해냈다. 2001년 도입 이후 매년 100만 달러 수출을 이뤄냈다.합천 영남영농조합법인 양무천(51) 대표는 '선도 농민'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람이다.동아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한 양 대표는 1988년 농업에 입문했다."당시에는 안개꽃의 여름 재배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고랭지 안개꽃을 처음 시도했습니다. 재미를 많이 봤죠. 올림픽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1989년에 일본 수출까지 했습니다."농촌진흥청의 한 책자에는 치인리가 여름 고랭지 안개꽃의 시조마을이라고 등록돼 있을 정도다.양 대표의 성공 사례에 재배 지역이 남원·대관령 등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3~4년 있으니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1994년 백합을 재배해 수출, 농업수출인상을 받고, 당시 청와대 성공 사례 발표회에 참석해 대통령과 장관 앞에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IMF 외환 위기가 닥치며 꽃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양 대표는 대체 작물을 찾기 시작했다. 여름 딸기도 시도해봤지만, 날씨 탓에 너무 물러져 상품성이 나빴다. 여름 무·배추도 시도했다.그 무렵 꽃을 수입하던 일본의 한 바이어가 파프리카 씨앗 10개를 가져왔다."무언지 몰랐죠. 단순히 '먹는 건가' 싶었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일단 키우니 열매가 열리더군요."시장 조사를 위해 농산물 시장을 돌아다녔다. 상인들도 파프리카라는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다.보통 파프리카는 12월~다음 해 6월 정도에 생산된다. 양 대표는 그 나머지 기간, 즉 6~12월에 수확하려고 마음먹었다. 고랭지라는 지리적 특성상 가능하리라 생각했다.하지만, 그 누구도 가능성을 보지 못했다. 반대, 걱정, 우려, 거부.모두의 반대로 암울했던 어느 날 합천 농업기술센터 원예계장이 "꼭 하고 싶으면 혼자 해보라"고 했다. 신규 개발 작목비로 3000만 원의 지원을 받았다."수출이 주목적인데, 혼자서는 면적이 작아 불가능했습니다. 주위 농가들을 설득했죠. 씨앗을 사서 모종으로 키워 줄 테니 심어보자. 꽃보다 나을 것이다. 결국, 주위 26 농가가 함께 시작했습니다."▲ 높이 6.5m의 가천리 유리온실 안에 양액재배로 기르는 파프리카가 열려있다.재배기술 교육, 선진지 견학, 수출협의 등을 수차례 하며 재배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고랭지 여름철 기상을 비교·분석해 겨울 재배와 다른 점을 파악하기도 했다.2001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양 대표의 성공은 또다시 소문이 났고, 전국에 고랭지 여름 파프리카 재배가 확산됐다. 다른 농가는 토양 재배로 시작했지만, 양 대표는 처음부터 양액 재배를 했다.또, 양 대표는 다른 농가들이 초기 비용 부담으로 비닐온실을 많이 선택하는 데 비해 유리 온실을 선호한다. 온실은 높게 짓는 편이다. 그것은 네덜란드 견학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이다. 1994년 해발 800m의 치인리에 유리온실을 지었다."연구기관 등에서 산에 높은 유리온실을 짓는다고, 무모하다고 욕을 많이 했지만, 우겨서 지었습니다. 당시 경남에 유리온실은 몇 곳 없었습니다. 유리온실은 비닐온실보다 경쟁력에서 앞섭니다. 초기 비용은 많이 들지만, 비닐은 소모성으로 3~5년마다 갈아야 하기 때문에 재투자비가 자주 들고, 그때마다 인건비도 많이 나가죠. 유리는 20년은 괜찮으니까 재투자비가 적습니다. 또, 빛 투과율도 높아서 생산성이나 품질 향상에 장점이 많습니다. 빛을 잘 받으니 색이 아주 맑게 나옵니다."온실 높이는 3.6m. 당시 적정 시설 기준을 벗어난 높이였다."관계기관 등에서 온실이 너무 높아 내려앉는다고 걱정했습니다. 검사가 안 나와서 고생했죠."그 후 3.6m의 온실을 그대로 2m 더 올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공업체에서 반대했다. 2m를 더 높이면 온실이 무너진다는 것이었다.양 대표는 "무너져도 좋으니 해보자"고 했다."대부분 온실이 낮아 내부 면적이 작으면 연료비 등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높은 쪽이 적게 들어요. 또 내부 공기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습도 조절이 용이하고, 환경도 더 좋습니다."양 대표는 2007년 다섯 농가로 농업법인을 조성해 가천리에 유리온실을 지었다. 높이 6.5m. 국내 파프리카 유리온실로는 제일 높은 편에 속한다. 2억 원을 들여 복합환경제어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재배 기술도 중요하지만, 시설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 큰 돈을 투자했다. 이 시스템은 바람이 불면 창을 닫는 등 온도·습도·바람·햇빛 등을 고려해 온실을 제어한다. 생산온실은 2만㎡(6000평), 육묘장은 2000㎡(600평)이다. 이곳에서는 부인 조효랑(51) 씨와 외국인 노동자 9명이 함께 일한다."선도농이라고 주위에서 말을 많이 하지만, 힘든 건 똑같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보다 앞서서 시도하는 만큼 시행착오도 그만큼 더 많이 겪을 수밖에 없지요. 여름 파프리카를 처음 도입하고 전국에서 견학을 많이 오는 바람에 우리 온실에 병이 생겨 다른 농가들은 농사가 다 잘됐는데, 우리만 망친 적도 있습니다."양 대표와 주위 농민들이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품질'이다."수출 농가의 제1 철칙은 농약 안전성 확보입니다. 일본에서는 합천 파프리카, 어디 파프리카 하고 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한국 파프리카'죠. 합천 파프리카가 잔류농약 검사에 걸리면 한국 파프리카 전체의 수출이 중단돼 대한민국 파프리카 농가가 모두 무너집니다."합천 파프리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개인 농장이 있는 치인리는 해발 800m, 영남영농조합법인 시설이 있는 가천리는 해발 400m입니다. 그만큼 주야 온도 차가 큰 지역입니다. 낮 동안 식물이 만든 탄수화물이 과실에 당으로 저장이 많이 되기 위해서는 온도 차가 커야 합니다. 결국, 환경적 차이가 기본적인 맛의 차이를 만듭니다."처음 26 농가 중 일부는 파프리카 재배를 포기하고, 현재는 12 농가가 '고랭지 수출 파프리카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이곳 여름 파프리카는 1월에 씨앗을 심어 모종을 키워 3월 정식을 한다. 그러면 6~12월까지 수확할 수 있는데, 지난해에는 올 2월까지 수확했다. 올해는 내년 5월까지 출하할 예정이다. 수확한 파프리카는 절반가량이 일본으로 수출된다."작기를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시세가 매우 좋지 않아서 작기를 변경, 내년에는 10월 초 첫물을 따도록 변경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해도 다른 파프리카에 비해서는 수확 시기가 빨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양 대표의 '수출 확대'라는 꿈은 개인적이면서도 결코 개인적이지 않다."대한민국 파프리카가 1억 달러 수출을 이뤄내는 것이 꿈입니다. 2015년이 목표입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1억 달러 정도였는데, 곧 파프리카로 그 목표를 이뤄내고 싶습니다."
12.11.06.